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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년 동안 전세계 병마개 시장을 꽉 움켜쥐고 있는 ‘왕관 병뚜껑’은 농부인 윌리엄페인타의 끈질긴 집념과 페인타부인의 순간적 기지가 조화를 이룬 부부합작품이다.
1890년 시카고 근교의 어느 평화로운 농촌마을. 한쌍의 잉꼬처럼 금실이 좋았던 페인타부부는 가난했지만 무척 행복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페인타부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농장에 나가 해가 진뒤에야 다정하게 귀가했다. 비지땀을 쏟아내는 한낮의 열기로 인해 내내 심한 갈증을 느꼈던 페인타는 집안에 들어서자 마자 소다수병을 따 단숨에 들이켰다.


그런데 갑자기 극심한 복통이 왔다.

병마개가 엉성해 소다수가 변질 되었던 것이다.

근처에 병원도 약국도 없어 사흘 동안 배를 싸안고 죽을 고생을 한 페인타는 이를 계기로 직접 완벽한 병뚜껑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그날 이후 페인타는 틈틈이 시카고에 나가 닥치는대로 각종 병마개를 모았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남편이 앓고난 뒤 좀 이상해 진 것이 아닌가’ 생각, 남몰래 고민하던 부인도 남편의 뜻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팔을 걷어 붙이
고 병마개 수집에 동참했다.
그러기를 5년, 페인타의 보관함은 자그마치 6백여종, 3천여개의 병마개로 가득찼다.

방대한 자료가 갖추어지자 본격적인 연구에 발동을 걸었다. 1년 동안 각종 병마개의 특성을 꼼꼼히 분석한 결과 일단 ‘나사식 병마개’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전의 병마개보다는 한결 나았으나 소다수나 맥주처럼 가스압력을 크게 받는 음료에는 마찬가지로 속수무책이었다.

크게 실망한 페인타는 이내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재치넘치는 아내가 있었다.


“여보, 뭘 그리 고민하세요. 간단한 방법이 있지 않아요. 병뚜껑을 모자처럼 씌운 다음 그 둘레를 왕관모양으로 꽉 찍어누르면 되잖아요.”


이 말을 듣는 순간 페인타는 부인의 손목을 덥썩 잡았다.


“그래 맞아, 그런데 왜 이제서야 말하는거요.”


“사실은 저도 방금 떠오른 생각인걸요.”


페인타는 즉시 행동에 옮겼다.

부인의 생각은 한치의 어김도 없었다.

완벽에 가까운 변질방지기능과 뛰어난 영리성, 게다가 병마개를 힘차게 따는 순간 느끼는 통쾌감까지 보너스로 갖춘 이 발명품은 나오자마자 미국은 너무 좁다는듯이 전세계로 쭉쭉 뻗어나갔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 E-mail wangyj39@dreamwiz.com

                           그림 : 김민재(만화가) : 홈페이지 http://www.coolmorn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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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초우